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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이야기-중도 지체 장애인 손잡아 주는 스탠드업커뮤니티] 쓰러진 자들이여 함께 일어서자
by 인톨 2015-12-19 1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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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이야기-중도 지체 장애인 손잡아 주는 스탠드업커뮤니티] 쓰러진 자들이여 함께 일어서자

입력 2015-12-18 21:17
[이야기-중도 지체 장애인 손잡아 주는 스탠드업커뮤니티] 쓰러진 자들이여 함께 일어서자 기사의 사진
김태양 목사가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스탠드업커뮤니티 5주년 콘서트에서 임인환 스탠드업 대디 대표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면서 무대로 나오고 있다. 스탠드업커뮤니티는 중도 장애인들을 돕는 모임이다. 스탠드업커뮤니티 제공
[이야기-중도 지체 장애인 손잡아 주는 스탠드업커뮤니티] 쓰러진 자들이여 함께 일어서자 기사의 사진
2009년 교통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배성수씨가 입에 문 숟가락으로 스마트폰에 글을 쓰고 있다(왼쪽). 병상에 누운 임인환씨가 아내와 두 딸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야기-중도 지체 장애인 손잡아 주는 스탠드업커뮤니티] 쓰러진 자들이여 함께 일어서자 기사의 사진
스탠드업커뮤니티 회원들이 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지 건장하던 한 가장이 불의의 교통 사고로 전신이 마비됐다. 아내는 충격에 허우적거리고, 자녀는 실의에 빠진다. 의식을 찾은 그가 처음 한 생각은 ‘차라리 죽자’였다. 그런데 혼자선 죽을 수조차 없었다. 스스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아버지와 그 가족의 손을 잡아주는 이들이 있다. 김태양(43)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스탠드업커뮤니티(standup.ijesus.net)다.

‘스탠드업’은 예수가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 말한 ‘달리다굼’(Talitha koum·소녀야 일어나라)에 착안했다(막 5:41). 2010년 커뮤니티를 시작한 김 목사를 15일 서울 강서구 하늘길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그는 “하나님은 쓰러져 고통 받는 아버지에게 ‘스탠드업 대디’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 커뮤니티의 소망이다. 좌절에서 점점 벗어나는 아버지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2010년 2월 국내 대기업 인도네시아 주재원으로 온 열정을 바쳐서 의욕적으로 일을 할 무렵이었습니다. 보트를 타고 현장에 가던 중 사고가 났습니다. 목뼈 4, 5번이 부러졌어요.” 스탠드업커뮤니티 모태인 ‘스탠드업 대디’ 대표 임인환(48)씨 얘기다.

의사 “어떤 진전도 기대하지 마십시오”

두 달 뒤 귀국했다. 한 대형 병원 의사는 그에게 ‘절망’을 선고했다. “팔과 다리를 쓸 수 없습니다. 앞으로 진전은 없을 것입니다.” 그는 그대로 죽고 싶었다. “제 삶의 의미가 없어졌죠. 아내와 두 딸에게 짐이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힘으로 죽을 수도 없더라고요.”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5월 그의 누나가 다니는 교회의 부목사였던 김 목사가 임씨를 찾아왔다. “1시간 반 넘게 제 손을 붙잡고 울면서 기도를 하셨어요. 목사님이 나중에 말씀하시는데 그때 어두운 굴 속에 있는 누군가를 만난 느낌이었다고 하셨죠.” 한 달 뒤 김 목사가 또 왔다. 그의 아내 이정아(45)씨가 “목사님, 기도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김 목사가 그 자리에서 이 가족의 기도를 노래로 만들었다. ‘아빠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 기쁨이 함께 하는 우리 가족/ 춤 노래 놀이/ 기대와 소망이 있는 우리 가족∼.’ 그와 그 가족 안에 희망이 조금씩 자라났다. 어느 날 오른 팔을 조금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자판에 손을 댈 수 있게 됐죠. 소통이 가능해지는 거니깐 제겐 엄청난 거였죠. 스마트폰은 하나님이 장애인에게 준 선물 같아요.”

그는 같은 해 11월 김 목사에게 두 가지 소망을 이야기했다. “일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이어 말했다. “제가 전신마비 환자가 돼보니 세상에 아픈 사람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들을 돕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제 침대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돕고 싶습니다.”

첫 모임 분위기 “다단계인 줄 알았다”

그의 두 번째 소망이 김 목사의 마음을 크게 울렸다. “충격이었어요. 자기 몸도 자유롭지 않은데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씀하신다는 게….”

김 목사는 2010년 12월 10년 동안 사역해 온 교회의 부목사직을 사임했다. “저는 제가 있던 교회에서 좋은 리더십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라는 큰 숲이 망가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한 뼘 땅에 묘목이 되는 교회를 세우고 싶었어요. 임 형제님이 말씀하실 때 숲을 향한 작은 희망을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48세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이에 지체장애를 갖게 된 중도장애인 남성은 40만명 가까이 된다. 김 목사는 사고 등으로 중도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하나님 안에서 위로하고 바로 세우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김 목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로 임씨의 소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그해 마지막 날 트위터로 만난 20여명이 김 목사의 집에 모였다. 임씨는 그때 분위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어요. 사람들이 어찌나 잘 웃고 친절한지 몰라요. 저는 다단계로 물건 판매하는 모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 멤버들은 항상 온라인으로 말씀과 삶을 나누고 정기적으로 공간을 빌려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모임을 갖다 보니 아버지가 쓰러지면 그 가정의 어머니나 아이들도 힘들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 목사의 얘기다.

그는 스탠드업 대디를 스탠드업커뮤니티로 확장, 어머니를 주축으로 하는 ‘스탠드업 마미’, 청년을 멤버로 하는 ‘스탠드업 영’, ‘스탠드업 가족’, ‘스탠드업 교회’를 만들었다. “창조 이래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바람이 있다면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 두 사람이 하나 되는 부부, 하나님의 몸 된 교회일 거예요. 아름다운 한 사람, 한 가정, 한 교회가 세워져 가는 걸 보고 싶어요.”



숟가락 물고 사이버대학 리포트 작성

임씨의 옆 침대에 누워 있던 이는 배성수(39)씨였다. 고향 경북 성주에 사는 그와 통화를 했다. 배씨는 14일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4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마쳤다. 그는 팔과 다리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상태다. “딱따구리처럼 숟가락 머리를 입에 물고, 테이프를 감은 숟가락 자루 끝으로 스마트폰 패드를 ‘톡톡’ 쳐서 글을 써요. 리포트 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그가 2009년 대형 건설사에서 관리자로 일하던 때였다. 체육관에서 합기도와 호신술을 배우다 목뼈 2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아무 희망도 없었다. 2010년 배씨가 김 목사를 만날 무렵 그는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남매에게 해줄 게 없었다.

“김 목사님이 제게 말씀을 전하는데 처음엔 귀찮았어요.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실 때 피를 다 흘려보내고 고통 받았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우시더라고요. 저도 폐렴으로 숨이 찼던 때가 떠올랐죠.” 하나님을 받아들인 뒤 회개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 2013년 열린 ‘스탠드업 콘서트’에 나가 김 목사가 만들어준 노래 ‘나 이곳에서’를 불렀다.

“2년 8개월 만의 첫 외출이었어요. 병원에서 나가는 게 너무 겁이 났어요. 근데 하나님이 함께하니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 외출을 계기로 제가 병원을 나와 고향 집으로 돌아갈 용기를 갖게 됐어요.” 그는 같은 해 스탠드업커뮤니티의 홍보대사가 됐고, 이어 사이버대학에 진학했다. “한국은 자살률이 참 높잖아요. 사이버 상담으로 그런 사람들에게 ‘살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는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임씨도 같은 소망을 품고 있다. “전 요즘 참 행복해요. 앞으로 저와 같은 일로 절망에 빠진 분을 위로하고 제가 하나님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어요.” 사실 그는 스탠드업커뮤니티 제안자이자 스탠드업 대디 대표로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다. 스탠드업커뮤니티는 현재 온라인으로 국내외 250여명이 연결돼 있다. 경기도 성남에서 열리는 정기 모임에는 7가정 20∼30명이 나온다. 스탠드업커뮤니티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설립 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300여명이 모였다.

김 목사는 “임 형제님, 배 형제님의 소망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제겐 그분들이 선생님이다. 그리고 이 커뮤니티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지금 오신다면 기뻐할 교회의 모습을 스탠드업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듯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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